공정위 문구, 이제 상단에 작성해야 합니다.
11월 15일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 보도 자료에 따르면 12월 1일부터는 협찬, CPA수익(파트너스) 등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한 문구를 게시글의 하단이 아닌, '상단'이나 '제목'에 위치시켜야 하는 것으로 개정이 된다고 합니다.
본문을 전체적으로 읽어보면 특히 블로그를 겨냥하여 개정이 된 것 같습니다. 이때까지는 본문의 가장 상단이나 마지막에 공정위 문구를 작성하면 됐기 때문에 체험단이나, 원고료 등을 받고 작성한 게시글의 공정위 문구를 본문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정위 측에서는 게시글의 가장 끝에 이러한 문구를 작성하면 소비자가 인식하기 어렵다고 본 것입니다.
언제부터 적용될까?
12월 1일부터 작성하는 콘텐츠에 해당되며 소급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의 게시글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정을 하거나 삭제를 하는 등의 별도의 조치는 필요 없습니다. 게시글의 시작인 맨 첫 부분이나 제목에 표시를 하여 소비자가 이를 더욱 빠르고 쉽게 광고 콘텐츠임을 확인할 수 있게 하여야 합니다.
CPA(쿠팡 파트너스 등)광고도 포함될까?
제품이나 서비스의 일부를 지원받은 체험단 활동뿐만 아니라, 특정 목적을 달성할 경우 수수료를 지급받는 형태의 CPA광고의 대가성 문구도 마찬가지로 가장 상단에 작성하여야 합니다.
광고 문구를 보다 명확하게 작성
또한 애매모호한 표현이 아닌 보다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명시해야 하는 것이 다시 한번 강조되었습니다. 사실 변경이 아니고 기존부터 적용되었던 것 같은데(옛날에 동일하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개정이 되면서 다시 한번 강조가 된 것 같습니다.
위의 이미지를 보시면 명확하지 않은 애매모호한 표현에 대한 예시들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게시글 포스팅을 대가로 협찬을 받은 것인지 아닌지 헷갈릴 수 있는 표현은 지양되어야 하고 특히 CPA 광고같은 경우 '소정의 수수료를 지급받을 수 있음' 등의 문구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체험단을 통해 식사권, 제품을 제공받고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링크를 통해 구매가 이루어지면 소정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등 지급받은 사실에 대해 명확히 작성하고 '받을 수 있음' 등의 받을 수도 있고, 안 받을 수도 있는 듯한 문장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사용자분들이 많고, 체험단의 경우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들이 압도적인데 직접적으로 텍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부담되신다면 공정위 문구 스티커 등을 사용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또한 본문보다 글씨를 흐리거나 작게 하고, 배경색과 구분이 되지 않는 등의 형태로 작성을 하면 안 되기에 스티커 또한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스티커로 구매하지 마시고, 가급적 글씨가 선명하고 큰 스티커를 구매하셔야 트러블이 없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개정되어서 좋습니다.
이 부분부터는 글을 쓰고 나서 그냥 지울지, 같이 올릴지 고민을 좀 했습니다. 소신발언일 수 있는데(자칫 저격글 처럼 느껴져서 욕먹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ㅜㅜ 저격이 아닌 단순 주관적인 생각임을 먼저 밝힙니다.) 저는 블로그를 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개정되어서 오히려 좋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많은 분들이 싫어하실 것 같은 개정인데, 광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 글을 보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소비자들이기에 그들의 입장과 편의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요즘 블로그 여론이 너무 안 좋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죄다 광고 체험단뿐이라거나, 내돈내산 후기인 줄 알고 긴 글 다 읽었는데 마지막에 체험단이라는 문구를 보면 짜증이 난다거나, 글 읽기 전에 스크롤 내려서 광고인지 아닌지부터 확인하고 본다는 글 등을 보면 사실 내 돈을 직접 지불하고 구매한 리얼후기를 보려는 분들한테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명확하지 않은 문구도 문제이지만, '체험단으로 방문하였지만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등과 같이 보는 입장에서 모순적일 수 있는 표현 또한 부정적인 인식을 유발하는 요인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체험단임에도 불구하고 진짜 좋았으니 솔직하게 작성했다고 할 수 있지 않느냐는 말에도 동의하고, 진짜 포스팅 못 할 정도로 별로였던 곳은 그냥 가격을 지불할지언정 작성하지 않는 분도 많으신거 압니다. 하지만 보는 입장에선 대부분 모르고, 알아줄 의무는 없습니다. 아무리 솔직하다 한들 기본적으로 업체에서 요구하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쓰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작성해야 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소비자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블로그는 걍 믿고 거름' 등과 같은 발언을 하는 분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블로그뿐만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SNS플랫폼에서도 광고가 판을 치고 있지만 유독 블로그에 대한 인식은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접근성이 좋고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블로그라는 매체에 대한 인식도 나빠진 경우를 종종 볼 수 있고, 심지어 악성 블로거가 아닌 체험단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블로거지'라고 칭하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맛있다고 극찬을 해서 갔는데 진짜 형편없는 서비스를 경험했던 분들이 분노하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일부 사례지만, 일부 사례로 인해서 전체적인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불가피한 일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광고 글은 무조건 거른다!' 라는 분들은 어차피 내 글을 필요로 하지 않은 분들이니 차라리 처음부터 안 보게 하는게 낫다는 것이 저의 의견이고, 광고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이나 구성, 전체적인 이미지나 객관적인 정보, 직접 체험해 본 후기가 궁금하다면 보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정위 문구를 단순히 상단에 비치하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겠냐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저는 그래도 조금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고임을 인식하고 게시글을 보는 것과, 인식하지 못한 채로 게시글을 보다가 뒤늦게서야 알게 되는 불편함은 다르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전업 블로거이신 분들은 생계와 직결된 부분이기에 저와 의견이 다르거나, 중요도의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진과 동영상, 글 등 다양한 요소를 적절히 조합해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인 블로그가 참 좋습니다. 작성된 글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공급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기에 블로그라는 매체가 오랫동안 롱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뀌는 개정으로 인해 블로거들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블로그 글을 소비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기에 변화에 적응하기에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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