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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 권유하는 친구, 적금과 차이가 뭘까?

늘찬일상 2025. 1. 4. 11:16

종신보험과 적금, 뭘 들어야 할까

살면서 종신보험이나 각종 보험 권유를 한 번쯤은 받아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모르는 사람이야 그냥 안 한다며 딱 잘라서 거절하기 편하지만 가까운 친구가 영업을 하면 곤란한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 번 좋게 거절했는데 두 번 세 번 부탁하면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종신보험의 경우 적금이라 생각하고 장기간 목돈 마련으로도 좋은데, 사망하면 돈까지 주니 일석이조라면서 들면 너한테 무조건 좋은 거라 꼭 추천해 주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종신보험 들어도 될까요?

 

일단 보험이나 금융상품의 주 목적이 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적금은 일정기간 동안 일정 금액을 불입하여 약속한 기간이 끝나면 원금과 이자를 받습니다. 그리고,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하였을지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상품입니다. 그렇다면,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종신보험이 아닌 적금 상품을 드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왜 목돈을 모으라면서 종신보험을 마치 적금 상품인것 처럼 들라고 하는지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은 납입을 완료하고 일정기간 거치를 한 후 해지를 하게 되면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110~130% 라는 높은 해지 환급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금의 평균 이율인 2% ~ 4%의 이율과 비교하였을 때 10% ~ 30% 라는 환급률이 추가로 붙는 것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게 보이죠. 하지만 종신보험은 단기납이라 하더라도 5~7년 납 이후 3년이라는 거치기간을 거쳐야 최대 환급률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최소 10년의 기간 동안 돈을 묶어놔야 합니다. 단기납이 아닐 경우에는 15년~ 20년 까지도 돈을 계속 묶어놓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적금의 경우 중도해지를 하면 이자에 대한 손실만 발생하는 반면 종신보험은 원금에 대한 손실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경우 기대했던 재무관리와는 달리 오히려 마이너스인 결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또한 종신보험은 월 10만원~20만원대 정도의 금액을 납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 초년생 최저시급 기준에서 월급의 5~10% 정도 되는 금액을 적어도 수년간, 많으면 십몇 년간 꾸준히 들어야 하는 점도 고려를 해야 합니다. 이 상품을 유지할 수가 없다면 손해를 보고 해지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입장에서는 퇴사를 하게 된 후 무직기간 등도 고려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 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지 충분히 생각해야 합니다. 실제로 지식인에서 적금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종신보험을 가입했다가 급전이 필요하여 해지를 원하는데 원금손실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의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종신보험에 월 납입하는 비용이 높아서 유지가 힘들어서 해지를 하고 싶어도 원금손실률이 높아 고민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젊을 때 다양한 활동을 하거나 사업을 하면서 모아놓았던 돈을 써야 되는 상황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나의 자산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는 종신보험에 납입한 비용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10년~20년 내에 급하게 목돈을 사용하게 될 일이 있을지도 신중히 고려해 보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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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목적에 부합하면 좋은 상품

무슨 일이 있어도 종신보험 만기를 채울 수 있겠다 생각하는 경우라면 들어도 됩니다. 다만, 상품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드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자녀가 생긴다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사망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서 종신보험을 가입할 생각이지만, 적금만을 목적으로 종신보험을 가입할 생각은 없습니다. 또한 사망보험금이 굳이 필요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그 돈을 종신보험에 굳이 납입하지 않더라도 투자 등으로 더 높은 수익을 벌 수 있다면 저금목적으로 종신보험을 들 필요는 없겠죠. 거치 기간 동안의 현금 인플레이션도 생각을 해야 하고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종신보험이 무조건 나쁘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필요한 목적에 부함하는 상품이라면 좋은 상품입니다. 다만, 종신보험이 아무리 짧게 들어도 최소 1천만 원에서 몇천만 원짜리 상품입니다. 그런데 그런 상품을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친구나 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입해 주기엔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한 번 넌지시 권유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나 거절하는데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영업을 이어 가는 건 너무 이기적인 것 같습니다.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밥 한 번 사 먹고, 친구가 판매하는 매장 물건 하나 사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보험을 시작해서 오랫동안 보험 설계사 일을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혹하는 마음에 영업에 뛰어들었다가 저한테 각종 보험 권유하는 친구들이 몇 있었지만 지금은 보험 안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험설계사 일을 오랫동안 쭉 하는 친구는 오히려 보험권유 굳이 집요하게 하지 않더라고요. 케바케이긴 하겠지만, 아는 사람이, 친구가 들어달라고 해서 섣불리 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만약 보험 하나 들어도 내 재산에 크게 영향이 없을 정도로 자산이 안정된 상태라면 하나 들어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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