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안 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안 하게 되는 게 아니라 의식적으로 안 하려고 합니다. 바로 가족들에게 상처되는 소리, 싫은 소리 하는 걸 최대한 안 하려고 합니다. 독립을 한 지 몇 년이 훌쩍 지난 시점에서 문득 생각이 난 건 부모님들을 볼 수 있는 날들을 시간으로 환산해서 생각해 보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났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1년이 채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 달에 하루씩은 꼬박꼬박 본다고 해도 240일입니다. 독립하기 전 매일 부모님을 집에서 보던 시절과 비교해 보면 현저히 적은 시간입니다. 지역이 같아서 짧더라도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제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 버려서 잠깐 얼굴이나 볼 겸 식사 한 끼를 같이 한다던가, 카페를 가서 차 한잔 마시는 것도 힘들어졌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사정상 더 먼 지역에 계시기 때문에 몇 달에 한번 보는 것도 힘드네요. 형제자매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삶을 사느라 바쁘고 지역이 다르다 보니 자주 보기가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서 부모님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거나, 부모님의 손을 보니 늙으셨다는 게 실감이 납니다. 시간이 무한하지 않고 늙는다는 게 참 서글프게 느껴지더라고요.
또,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 하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지만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문득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만날 수 있을 때, 함께 할 수 있을 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좋은 일로 채우기도 부족한 시간 가슴에 못 박는 말을 하고 상처 주는 시간으로 채워지길 바라고 싶진 않습니다.
어렸을 때는 남들에게 못 내는 짜증을 가족에게 쉽게 내고 화풀이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지난 시간조차 후회되네요. 아직 가늠도 안 되는 먼 훗날의 이야기겠지만 마지막의 기억이 후회와 상처로 남지 않게 노력해야겠습니다. 개개인마다 가족과의 관계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가족 뿐만이 아니라 내 목숨과도 같은 소중한 주변 사람들과 남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만큼 후회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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