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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지의 체험단 구걸, 방프 이용자에게 또 당했다.

늘찬일상 2025. 4. 1. 10:50

역제안일까, 구걸일까.

고모의 사업을 조금 도와주고 있는데, 그중에 마케팅 업무를 중점으로 도와주고 있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 리뷰노트를 이용해서 내가 체험단 모집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고역인 건 방프 사용자를 걸러내는 것이다. 블로그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방문자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자 수를 뻥튀기 조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의외로 블로그 글을 꾸준히 쓰고 관리하는데도 불구하고 방문자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 역시 아무리 글을 정성스럽게 쓴다 한들 방프 사용 자체가 아니꼬워 절대 선정을 하지 않고 있었다. 실제로 일 평균 방문 몇천 명을 일궈내기 위한 노력을 부당하게 꾸며낸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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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체험단을 선정한 분이 방문하셨다 가셨는지 체크한 후 "추가로 더 진행하실건가요?" 라고 여쭤보았는데 내가 모르는 블로거가 또 방문하기로 했다는 것. 그래서 그분은 누구냐 여쭤보니 개인적으로 연락이 왔다고 한다.

 

어느 블로거의 체험단 역제안
어느 블로거의 체험단 역제안

 

내용을 요약하자면 리뷰노트 체험단에 체험신청을 했는데 미선정이 되었지만 체험이 너무 마음에 들고 미련이 남아 개인적으로 부득이하게 연락을 보낸다며, 자신의 블로그는 최적화 블로그에 일 평균 방문자 몇 천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블로거이니 블로그 게시글을 검토하고 체험 진행이 가능할지 연락을 달라는 것.

 

블로그를 들어가보니 블로그를 운영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으나 누적 방문자수는 몇백만에 게시글 수 또한 몇백 개 정도 되는 블로그였으며 사진과 글은 꽤 정성스럽게 작성하는 편이었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점은 '방문자 프로그램 사용자'라는 것. 사실 이 방프라는 것이 블로그 주인이 통계 자료를 보내주지 않으면 심증뿐이지만 이 심증이 너무나도 명확하기 때문에 블로그를 어느 정도 운영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이 분의 블로그는 대부분 리뷰 게시글인데, 일반 맛집에 대한 리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별한 정보성 글이나 이슈와 같은 글은 없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몇 천명대의 방문자가 유지된다는 건데 말이 안 된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단순 맛집 리뷰 등으로 네이버 검색 유입을 통해 몇 천명 방문자를 만들어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게시글이 어느정도 쌓여 있긴 했으나 몇 천명짜리 포스팅 양은 아니다.

 

글 수가 부족하다고 해서 일 방문자 수 몇 천명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설렁설렁 운영중이지만 나도 다양한 플랫폼의 SNS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고 네이버 블로그는 단 두세 개의 글로 방문자 수 몇 천명을 찍어보기도 했다. 다만 이런 글은 순간적인 이슈나 그와 관련한 정보성 글로 유입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해당 글로 오랜 기간 방문자 수를 유치하기는 힘들다.

 

이 분은 블로그 생성일로부터 매일 4천 명 이상의 방문자가 오늘까지 방문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누적 방문자 수를 가지고 있었다. 너무 화가 나서 블로그 글을 전체적으로 싹 다 훑어봤다. 비공개로 돌렸을 진 모르겠으나, 아무리 찾아봐도 그럴듯한 정보성 글은 없고 단순히 제품이나 맛집 리뷰와 체험단 글로만 꽉 채워진 블로그다. 심지어 리뷰 글은 시간이 지나고, 제품이 단종되기도 하며, 가게가 문을 닫기도 하고, 소비자의 소비 패턴은 계속 변하니 조회수는 금방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냥 돈 주고 사세요

고모에게 이런 연락이 오면 절대 먼저 답하지 않고 나에게 이야기를 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으나 그냥 무심코 글을 보고 투데이 수를 보시고서는 괜찮아 보이니 별 생각 없이 오라고 하셨다고 한다. 나는 방프 사용을 통해 부당하게 체험단 활동을 하는 사람을 사기꾼에 거지취급을 하고 있는데, 이런 블로거한테 체험의 기회를 주느니 실제 투데이 100~200명대 일지언정, 정직한 블로거에게 체험의 기회를 드리는 것이 훨씬 낫다.

 

체험단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의 소비자가는 20만~25만 원 상당의 서비스이며, 체험단 1건을 진행하기 위해 우리가 실제로 사용해야 하는 돈은 최소 6만 원 이상이다. 이런 사람한테 그만한 가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너무 싫은데, 이미 오라고 약속이 된 마당에 무를 수가 없게 되었다.

 

자영업자 또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직접 체험단 선정을 진행한다면 블로그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에도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문자 조작을 통해 체험의 기회를 부당하게 가져가는 것이 정당화되진 않는다. 높은 확률로 우리 업체에만 연락을 돌렸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본인 필요 일정에 의해 동일업종 업체에게 여러 군데 찔러보고 한 군데쯤은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는 '하나만 걸려라' 식으로 연락을 돌렸을 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체험의 기회를 얻게 되었으니 본인이 알뜰살뜰 하다고 생각할까? 알뜰살뜰이 아니라 구질구질이다. 블로거들을 까내리고 싶지도, 체험단 활동을 부정적으로만 보고 싶지는 않으나 이러한 일들이 쌓이고 쌓여 전체적인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되는 이유라고 본다. 블로그가 업체에게 먼저 협찬을 제안하는 '역제안'이라는 것도 썩 긍정적으로 보고 있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리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원하지 않으면 그냥 무시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부정적인 인식이 박혀버리는 계기가 되었다. 

 

제발 당사자는 본인이 이렇게 방문자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구걸을 하고 다니는 걸로 인해 부끄러움에 얼굴 붉히는 날이 한 번쯤은 오길 바란다. 그리고 체험단에 미선정 되었으나 미련이 남고 아른거리는 정도라면 그냥 돈 주고 사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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