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받은 거절 통보
며칠 바빠서 포스팅이 뜸했습니다. 이번 글은, 거창한 칼럼 같은 것은 아니고 그냥 저의 푸념 섞인 일기입니다. 사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오늘 포스팅은 다른 내용을 업로드할 예정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운영하는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 중 하나가 또다시 애드센스 거절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6주간 검토신청 제한까지 덤으로 받은 상태입니다. 처음 이메일을 받았을 때는, 이제 거절받는 것에는 익숙해져서 큰 타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럼 그렇지' 하며 무덤덤한 느낌이었고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씩 흐르며 거절통보를 받은 애드센스에 대해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블로그에 쏟아부었던 노력들이 배신당하는 느낌, 앞으로 더 노력해도 끝내 승인을 받지 못하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대한 생각도 들게 되어 오히려 이메일 확인 후 몇 시간이 지나니 기분이 급격하게 우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노력도 배신할까
저는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 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이 잘하거나 못 하는 것이 있고, 본인의 역량과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 노력이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필요한 노력의 양은 다르겠지만요.
오늘 여기서 말하는 노력을 저에게 적용한다면, 위에서 말씀드렸던 구글 애드센스와 관련된 이야기일 것입니다. 사실 저는 블로그 시작 전, 애드센스를 당연히 단기간에 승인받고 광고를 송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해본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뿐이긴 하지만, 블로그 운영이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감도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운이 좋지 않았던 건지, 저의 오만이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길어지더라도 2~3달 안에는 애드센스 승인이 될 줄 알았는데 어느덧 수익 없는 노력은 9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보다 더 오랜 시간 노력한 후 승인이 되신 분들도 계시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았고, 승인 후기를 작성하지 않은 것인지 장기간 탈락에 포기를 하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후기에서는 저만큼 오래 걸리신 분들이 없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심란해졌습니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데, 내가 의미 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노력에도 방향이 있다
저는 노력에도 방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미 오답이 정해져 있는 방향을 향해 계속 잘못된 노력을 한다면 아무리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노력을 한다 한들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노력에는 목표가 명확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얻는 부가적인 득실에는 그리 큰 관심은 없습니다.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애드센스를 통해 수익을 얻자. 그것도 달러로.'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한다고만 해서 과연 승인이 날지,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어서 새로 운영하는게 답인지, 이미 승인 가망이 없는 블로그인데 의미 없이 시간과 노동을 낭비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이 많이 되는 상황입니다. 답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기도 합니다.
블로그는 힘을 조금 빼기로 했습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노력이 전혀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령 실패로 이어지더라도 그 노력이 경험이 되어 또 다른 무언가를 얻게 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노력을 하지 않음으로써 내가 세이브할 수 있는 시간이나 감정, 건강, 노동력 등을 전체적으로 생각하여 무엇이 이득인지 진지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요즘, 제가 너무 저의 역량 범위를 벗어나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해 투자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주변에서 관련 주식에 투자한 수익금 후기를 실시간으로 계속 저에게 이야기해 주는 경우가 빈번해져 저의 실패와 대비가 되어 더욱 제 처지가 우울하고 참담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사실 투자 이익을 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해 주어야 할 일이지만(특히 미장으로 수익을 봤다면 애국은 덤이죠.)그러지 못하고 쳐져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투자 손실이 두려워 주식 코인 등 전혀 관심 없이 살아왔고 자투리 시간에는 투자보다는 콘텐츠 생산에 더욱 힘썼는데 아직까지는 결과가 좋지 않네요. ^^;
결국 오늘 내린 결론은, 블로그에는 힘을 조금 빼기로 했습니다. 전에도 말했듯 완전히 접을 생각은 전혀 없지만 블로그에만 올인하기에는 수익이 없는 블로그도 있고 너무 비효율적이며, 생업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우선 포스팅 업로드 주기가 좀 더 뜸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구글 블로그 스팟은 제 블로그가 거의 스팸취급 당하는 느낌이라 더 그렇습니다. 반드시 승인을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집착이 심해져 블로그에 더 집념을 실어 포스팅을 하다 보니 제 자신도 챙기지 못하는 상황까지 된 것 같습니다. 항상 피곤하고, 예민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외부 요인들이 너무 많은데, 블로그까지 스트레스 요인으로 두기에는 제 멘탈이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생각해 볼 시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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