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생활기록부
작년쯤부터 한창 퍼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라고 주장되는 이미지입니다. 사실 여부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미지 자체는 조작된 이미지입니다.
저는 딱 보자마자 조작 티가 대놓고 나는 이미지라 그냥 어디에나 돌아다니는 흔한 조작 이미지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 이미지가 업로드된 다양한 커뮤니티의 댓글 여론들 중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진짜라고 믿는 분들이 많은 게 의외였습니다. 과반수는 "진짜"라고 생각하고, 일부는 "진짜냐 아니냐"라는 궁금증을 제시했고, 조작된 이미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물론 댓글을 단 사람들 한정이기 때문에 댓글 비율만 본 결과입니다. 댓글을 달지 않으신 분들 중에서 저처럼 그냥 "뭐야 가짜네" 하고 넘기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조작의 근거, 폰트 사용
조작의 근거는 '폰트'의 사용 여부입니다. 손글씨로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닌 손글씨 느낌의 폰트를 사용한 것인데요. 일단 어떤 폰트인지 몰라도 같은 획을 사용한 글씨를 보면 모양에 차이가 조금씩은 있을 수 밖에 없는 진짜 손글씨와는 달리, '지', '고', '이', '않' 등이 거의 동일한 모양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이미지에 사용된 폰트는 네이버 한글한글아름답게 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나눔손글씨 성실체' 입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보시면 다 아시겠지만 숫자의 모양, 글자의 자간, 높낮이, 특정 글씨와 이어지는 온점과 반점의 위치 등 전체적으로 일치하는 모습입니다. 이 폰트는 2019년 공모전을 통해서 제작된 폰트로, 시기상 생활기록부에서는 사용이 될 수 없습니다. 참고로 나눔 손글씨 폰트는 비상업적 상업적 모두 이용할 수 있는 109종의 폰트가 있으니 필요하신 경우 라이선스를 참고하셔서 유용하게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작된 이미지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단순히 위의 생기부 이미지만이 아니라, 인터넷에 여러가지 가짜 이미지들이 퍼지고 있고, 조작이라고 알려 드리는 댓글에도 "조작이라 한들 틀린 말은 없다."라는 의견을 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조작이란 엄연히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짜로 만드는 것입니다. 조작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좀 더 설득력 있게 피력하기 위해 근거 자료를 만드는 것일 텐데, 설령 웃자고 만든 단순 이미지라 할지라도 모든 사람들이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았을 때 웃고 넘길 수 있는 주재여야지 유머로써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치적인 부분은 더욱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이 드네요.
여야를 막론하고 조작된 이미지를 이용하여 원하는 선동효과를 끌어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해당 이미지가 조작이라고 알려졌을 경우 설득력만 잃는 역효과를 낸다고 생각합니다.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본인의 의견과 생각을 자유롭게 발언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이지만, 자유에도 책임이 있듯 거짓과 조작이 아닌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의견전달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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