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롱노즈 한국고양이
k롱노즈라는 말을 최근에 들었는데, 이게 뭔가 싶어서 찾아보니 못생긴 길고양이들을 부르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못생긴 길고양이의 경우 코 부분이 길어서 롱노즈라고 하는데 (사람으로 치면 중앙부가 긴 경우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조금 찾아보니 일반적인 미의 기준과 비교했을 때 솔직히 좀 못생기긴 했습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귀엽습니다. 다만 이 롱노즈는 밈과 같은 신조어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무언가의 근거는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코리안 롱노즈가 처음에는 단순히 외형적인 특징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지만 추후 길고양이에게서 이런 특징을 많이 볼 수 있고 그게 캣맘들이 귀여운 고양이들은 구조라는 명목하게 잡아가서 입양을 시키고, 못생긴 고양이들은 그냥 두거나 입양이 되지 않아 다시 길에 내보내기 때문에 그런 고양이들끼리 번식하여 유독 길고양이 중에서는 못생긴 아이들이 많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아카이브 k-롱노즈 가계도 참고) 캣맘과의 갈등에서도 이러한 단어가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형이 귀여운 길고양이도 많이 봤지만 솔직히 못난 애들 비율이 더 많은 것 같긴 합니다. 귀여운 고양이가 입양이 더 잘 되는 것도 팩트니까요. 그렇다고 대부분의 캣맘분들이 굳이 예쁜 고양이만 골라서 케어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캣맘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으니 캣맘에 대한 생각을 덧붙이자면,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지만 또 그다지 좋게 보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는 밥 줄 수도 있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일부' 캣맘들의 행태 때문에 인식이 더 안좋아졌습니다. 그 일부가 전체 캣맘에서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허구한 날 말 같지도 않은 사례들이 올라오니 오히려 저처럼 캣맘에 대해 큰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안 좋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 본인의 사유지에 주기적으로 고양이들에게 급여를 하는 것은 뭐라 하지 않습니다. 다만,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공공사유지를 무단으로 점거하여 급여를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특히, 그로 인해 고양이가 특정 장소에 몰리게 되어 발생하는 피해가 생겼다면 그에 대한 배상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실 것인지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아니면, 혹시 '자연은 인간의 것만이 아니다. 이해해야 되는 부분이다.'라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본인의 행동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다수의 사람이 있다면 다른 방법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람의 케어를 받지 않는 고양이가 혹여나 제가 주차해 놓은 차에 손상을 주었거나, 저에게 재산적 피해 등을 줬더라도 '고양이가 그럴 수 있지 뭐.' 하고 넘기겠지만 사람의 케어를 받는 고양이라면 없던 분노도 생기고 그 분노의 대상은 그 고양이를 케어하는 사람한테 갈 것 같습니다.
지나쳐 보이는 입양 계약서
고양이를 입양 받기 위한 계약서의 일부 조항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되는 점도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1천만 원가량의 손해배상을 본인에게 하라는 조항이 있거나, 입양자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할 예비신랑이 어떤 사람인지 본인이 면접을 봐야겠다면서 파양시 500만 원을 본인에게 줘야 한다는 계약사항을 들이밀며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지나치게 사생활 침해적인 사례를 보며 당사자는 아니지만 그 기분이 어땠을지 상상이 갑니다. 또한 고액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하려면 그만큼의 손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입양을 받은 사람이 고양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물품이나 금전적 지원을 하다못해 요구하는 손해배상금의 반이라도 지원해 주어야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고양이를 파양하거나 안 죽게 하면 문제없는 거 아니냐? 정말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넣은 조항일 뿐이다. 라고들 말씀하시겠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차라리 저런 금액적인 부분의 기재 없이 '법적 절차를 통해 손해배상을 한다' 정도만 적혀있었어도 그러려니 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마치 예비 범죄자라도 된 듯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하나 보고하며 감시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한 생명인 고양이를 입양 보내며 걱정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백번 이해하나 지나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계약서의 내용만 보면 고양이를 입양 받는 느낌이 아니라, 고양이의 주인은 따로 있고 최고급 동물호텔 서비스를 무료로, 무기한으로 제공해 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자면 저는 고양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추후 고양이를 키울 의사도 있으며, 키우게 된다면 고양이가 오랜 시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사망할 때까지 최선을 다 해서 키울 겁니다. 파양 할 생각도 없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방묘창이며 다 설치할 겁니다. 그런데, 저런 입양계약서 서명을 요구하는 곳에서는 입양 안 받겠습니다. 그냥 일반 동물보호소 가서 계약서 쓰고 입양받으려고요. 손해배상 하게 될 까봐가 아니라, 그냥 솔직히 별로입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일부 캣맘으로 인해 고양이를 오히려 혐오하는 사람이 늘어나진 않을까 염려되기도 하고, 그냥 제 생각 한 번 끄적여 보았습니다. 입양 계약서가 점점 더 빡빡해지는 것에 대한 원인도 알겠고, 입양이 마냥 쉬워야 한다는 것도 아니지만, 적정선에서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입양을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거부감을 들게 하여 펫샵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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